11/23/2009

인천 : 배다리 헌책방 골목..및 인천 풍경



주인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 할아버지.
김치 한 사발에 소주를 걸치고 계셨던 너무 유쾌하신 책방 할아버지.

중/고등학교 문제집과 사전을 주요품목으로 다루고 계셔서 아무 책도 사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사진도 맘껏찍게 해주셨던 너무 재미있으신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그러셨다.... "니북"에서 오셨다고. 1.4후퇴때 피난 오셔서 홍제동에서 사시다가
인천에 이제 사신다고 하셨다. 모자쓰신 친구할아버지는 니북에서 피난오셨다고 "간첩"이라고
놀리신다. "환경부에서 와서 물어봐도 간첩이라 얘는 아무것도 몰라"이 얘기를 몇번이고 말씀하셨다. 여튼 주인아저씨가 기침을 자꾸 하시니깐 자기한테 신종플루 옮는다면서 엄청 구박을 하신다.
두분이 너무 보기가 좋으시다.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했는데...나는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이메일 있으세요???"
아.... 센스 없는 내 자신에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어쨌든 사진 인화해서 다음에 한번 다시 찾아 뵈야지. 가려고 하니깐 나에게 귤을 주셨다.
3개 주셨는데... 친구랑 같이 왔지? 하시며 하나더 가져가!하신다. 정이 느껴진다.

할아버지께서 내가 태어나기전에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다. 살아계셨다면 저런 모습이셨을까?
유쾌하시고~ 술을 좋아하시는? 암튼 너무 기분좋은 헌책방 방문이였다.


내가 썼던 중/고등학교 문제집도 내 이름을 달고 어느 동네 헌책방에서 이렇게 쌓여있지 않을까 싶었다...


할아버지께서 오토바이를 타시는 모양이다.

빨간 미니 봉고차가 장난감 같다. 비온날이라 그런지 그 빨간색이 유난히 빨갰다.

철조망 뒤에 보이는 철로. 아무래도 철조망은 자살방지용으로 달아놓은 것 같다.

이 사진을 찍어놓고...계속 말했다... 꼭 동유럽같아... 체코나 헝가리 (가본적도 없으면서...)
특히 저 홈플러스의 삼각형 지붕이 은근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헌데..친구는 그랬다.. 야 빨간 기차가 딱봐도 인천행이야!
꽃모양 LED조명 데코레이션. 눈이 부셨고 정말 예쁘지도 않았다.
저렇게 할거였다면 그냥 하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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